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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un Brief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통권119호
 
2020-02-06 16:17:57
첨부 : 200206_brief.pdf  
Hansun Brief 통권119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장 박종훈

1. 메르스 사태의 기억

우리 국민의 기억에서 불과 몇 년 전의 메르스 사태가 조금씩 사라질 만한 시점에 돌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튀어나왔다. 메르스 사태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자고 나면,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확진 이후 환자의 동선을 역 추적해보면 사전에 감염자와의 접촉 사실이 뚜렷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확진 감염자들이 인지하고 있거나 우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병원도 그렇고 당국도 정확한 대처에 미숙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그 정도의 엄청난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의 바이러스 감염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온 나라가 얼어붙은 것처럼 공포 그 자체였었다.

 

지금은 당시 보다는 경험이 있어서인지 훨씬 효율적으로 대처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방역 구멍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어찌 보면 바이러스 질환의 태생적 한계라 할 것이다. 게다가 갈수록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속도와 인원이 상당하다는 것이 또 하나의 문제일 것이다. 아주 오랜 과거 같으면 특정 지역만 폭망하고 말지 그것이 단 며칠 새로 다른 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2. 인류와 함께 한 바이러스

종종 이 지구의 주인이 인간일까, 바이러스일까? 라는 우스운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다.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온 바이러스지만 인간은 단 한 번도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완벽한 치료법을 고안해 내는데 성공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세포 안에서 활동하는 바이러스를 사멸하기 위해서는 세포를 죽여야 하지만 이는 소탐대실하는 경우가 된다. 그렇다고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늘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연 바이러스의 존재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조물주만이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조물주는 왜 바이러스라는 버거운 존재를 인류와 함께 있게 한 것일까?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신종 바이러스, 그것도 감염력이나 치사율이 높은 녀석이 출몰해서 대형 사고를 치는 것은 과거에도 흔히 있던 일이라 사실 아주 새로운 일은 아니다. 의미는 조금 다르지만 굳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인류는 지속적으로 바이러스 질환으로 수많은 인류가 사망하고 있다. 해마다 인플루엔자로 인해 사망하는 인류가 얼마나 많던가? 기존에 알고 있던 인플루엔자와 신종 바이러스가 다른 것은 그나마 백신을 사용함으로써 완벽하지는 않아도 예방할 수 있고 없고 차이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다를 바 없다.

 

인간이 접하지 않은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 대부분이 야생동물에게서 나온다. 그것을 전파한 매개체인 야생동물은 아무렇지 않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 그래서 종종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자연의 역습이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있다. 앞으로도 바이러스는 형태를 달리해서 수많은 변종들이 출현할 것이 분명하다. 때로는 인류 전체의 재앙에 가까운 것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 때 마다 인류는 홍역을 치르게 되는데,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바이러스 치료의 특성상 초기에는 속수무책일 것이 분명하다. 결국 이러한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종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들어오는 것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과 발생 시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3. 초기 대응과 확산방지가 중요

이번 사태의 경우도 중국 당국의 초기 대응이 미숙했고 그로 인해 순식간에 확산된 것이라 봐야 한다. 지금은 그것을 따질 때가 아니니까 현 시점에서 일반인이 유념해야 할 팁을 준다면 이렇다. 이미 모든 보도를 통해 충분히 알려진 것처럼 이번 바이러스는 이견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기 전파는 아니다. 따라서 외부 활동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대화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꼭 필요한 모임이 아니면 대중적인 모임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손 위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 모임을 자제하라는 것의 의미는 개개인들의 감염도 문제지만 감염자 발생 시 동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을 확인해야하기 때문에 대상자가 많으면 확산 차단이 매우 어렵기 때문인 면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두 가지를 꼭 염두에 둬야 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지나친 우려와 지나친 낙관론이다. 우려가 지나친 나머지 모든 활동에 위축이 되는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뭐 별일 있겠어? 내 주변에는 중국과 관련 있는 사람은 없어라고 생각하는 안전 불감증도 문제다. 중국인의 입국을 전면 불허하라는 국민적 요구가 강하기는 하지만 인권과 외교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렇게 되면 좋기야 하겠지만 말이다.

 

인류는 메르스를 완전히 극복했을까? 그래서 메르스가 사그라들었던 것일까? 아니다. 때가 돼서 사그라든 것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분명 때가 되면 사그라들 것이다. 그 때 까지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최선인데 결국은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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