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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un Brief [버닝 썬 사건과 인류 보편적 가치] 통권 90호
 
2019-03-21 14:20:00
첨부 : 190321_brief.pdf  
Hansun Brief 통권90호  


박광무 한반도선진화재단 문화관광정책연구회장, 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1. 버닝 썬, 정부와 권력전반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이어져

버닝 썬, 불타는 태양이 모든 악과 비리를 드러내면서 우리 사회를 불태우고 있다. 인기와 권력과 돈을 고리로 하여 문화의 탈을 쓴 범죄자와 치안권력의 한 자락간 유착이 의심되고 있다. 청탁 무마, 고의 수사해태 의혹, 파렴치 성범죄, 마약 투여혐의가 포착되고 있다. 무감각한 죄의식 속에 성 접대가 횡행하였다. 성폭행피해여성이 소외된 가운데 2차 피해가 이어졌다. 관계자들의 몰 윤리성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그들의 비뚤어진 사업관과 경제관 등 연예활동으로 유명인이 된 사람이 사업이란 미명하에 저질러온 비 윤리와 파렴치의 종합 판을 본다. 인기 대중음악인 출신인 설익은 사업자의 잘못된 문화권력의 남용, 그리고 이에 유착된 요직에 있던 어느 경찰권력의 추악함이 정부와 권력 전반에 대한 신뢰의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모름지기 문화권력이라는 말이 처음 제기된 것은 노무현정부에서이다. 당시 이른바 386세대로 지칭된 문화계의 정치참여인사들이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문화권력을 언급하였다. 그 이후 이 권력의 추는 정권교체시마다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문화에 누가 권력을 부여하였단 말인가? 문화가 권력으로 비쳐지는 순간, 문화로서 자리매김하기를 포기한 상태라고 함이 타당하다. 이것은 사회속의 음험한 부패와 연결하여 시대착오적인 발상과 행태를 낳는다.

 

2. 문화권력의 부패, 범법과 유착의 종합판

오도된 권력에 취한 자들의 지옥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그 가운데 더 이상 참을 수 없고 숨길 수 없는 추악함이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모바일과 스마트사회의 메카니즘을 잘 인식하지 못한 범법자들의 행태가 자초한 면도 있다. 이른바 자랑질하고자 하는 충동이 다행스럽게도범죄의 명확한 증거들을 백일하에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시대에 민주와 자유와 개인의 권리를 짓밟는 자 누구인가? 그들은 스스로의 자만심으로 상대방과 이성을 짓밟아 온 자들이다. 그리고도 태연자약하게 이른바 연예활동을 하고 다녔다. 자존이 중요하다면 최소한의 타인의 존엄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는데 도무지 그들에게서 그 같은 기미를 찾을 수 없다. 기를 쓰고 회피하며 거짓을 말하며 진실을 숨기며 변명에 급급하다. 무엇이 진실인지를 가리는 수사에 백수십명의 공권력이 동원되어야 할 지경이 되었다. 호미로 메울 일을 가래로 막는 격이 되었다.

 

문화의 이름으로 저지르는 악행이 범죄의 단계로 될 때 더 이상 그 행동과 관계자는 보호받을 가치가 없다. 인류역사 이래 문화의 미명하에 권력자의 횡포가 얼마나 심했으며 순전한 뭇사람들을 얼마나 박해하였던가? 이번 사건을 보면서 불과 1년전 미투운동을 촉발시킨 원인제공자인 예술계 인사들이 줄줄이 언론에 보도되고 법의 심판을 받거나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을 떠올리게 된다. 이른바 거대한 문화권력을 기반으로 황제처럼 군림하던 이들이 언론에 소개되었고 SNS를 통하여 확산되었다. 도대체 그들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문화예술적 업적이 무엇이었던가? 그리고 그들의 행위가 21세기의 초연결사회 스마트시대에 있을 법한 이야기인가? 그 사건이 아직 다 해결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연예인으로 불리는 20대말 30대초의 일부 연루자들이 전 국민에게 공분을 사고 있다.

 

3. 사람중심 정책의 공허함

여기서 문화와 예술의 이름으로 어떠한 가치를 세워나가기 위하여 정부는 존재하는가?’ 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책을 수립하고 법을 만드는 것이 현장에서 전혀 공감되지도 않고 무용지물이 된다면 그것은 정부의 부재와 다름 아니다. 블랙리스트 사태가 정권의 약한 고리로 작동하여 탄핵과 정권교체로 이어지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고 미투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확산된 가운데 문재인 정부는 얼마 전 문화비전2030 - 사람이 있는 문화를 발표 했다. 그러나 아무리 사람중심을 외친들 정권의 권력심장부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하며 문화를 빙자한 비리와 추악한 범죄가 횡행한다면 이야말로 현장과 동떨어진 막장이요 정책비전은 허울 좋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지 않나 라는 의구심이 든다.

 

4. 목숨을 걸고 구현해야 할 인류 보편적 가치

인류문화의 발전을 견인하는 진정한 가치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이다. ‘사랑’(), ‘자비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자유, 인권, 평등, 관용, 헌신과 봉사, 희생, 평화, 행복 등의 가치가 세워지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상태 그것이야 말로 진정 문화로 품격 높은 사회가 구현되는 상태일 것이다. 이는 다른 말로 우리민족사에 빛나는 선비정신, 그리고 유럽의 경우 노블리스 오블리쥬와 같은 덕목이 해당된다. 이러한 정신이야말로 위기상황에서도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공동체를 든든하고 안정되게 떠받치는 덕목이기도 하다. 이처럼 인류의 영속성을 보장해온 가치들, 서로의 존재와 개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공존하고 지속가능하게 하며 만족 편안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신념 가치가 지켜지는 사회, 그것이 진정한 보수의 길이기도 하다. 모든 사회 구성원은 이러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치열하게 지켜가는 주체여야 한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이러한 준엄한 역사적인 요구에서 물러서 있을 수 없다.

 

알량한 스타성을 업고 천민자본주의에 취한 무 개념의 치기어린 일부 타락한 연예인의 행진, 그러한 행위가 1080의 모든 세대에 걸쳐서 많은 사람을 토하게 만든다. 나아가 이에 유착된 부패한 권력이 이들의 행동과 범죄를 감싸주고 함께 농단한 더럽고 어두운 과정과 결과가 백일하에 드러나면서 무수한 젊은이들이 좌절하고 분노한다. 이젠 이러한 고리를 끊자. 더 이상 이러한 행태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자. 그것은 건강한 문화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념에 오도되고 편향된 가치기반에선 결코 이룰 수 없는 과제이다. 진정 품격 높은 문화의 가치가 존중되고 지켜지는 사회, 그리고 정치와 권력과 행정이 본분을 회복하며 문화시민의식을 세워줄 수 있는 정책의 수립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

 

5. 제대로 해결 안 되면 또 다른 을의 반란을 피할 수 없을 것

초연결사회가 펼쳐지고 있지만 그 발치의 어둔 그늘에 숨어서 비윤리와 추악한 범죄를 반복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이를 방치하는 권력과 정책은 준엄한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 스마트화는 또 다른 을의 반란을 유혹할 것이다. 사람이 중심인 사회를 천명한 정부와 문화계가 범죄와 은폐와 썩는 냄새로 진동한다면 더 이상 희망은 없다. 진정한 민주와 자유와 자본주의가 작동하지 않는 어떠한 정책도 정치도 희망을 주기 어렵다. 자본주의의 병폐를 제대로 치유하고 일찍이 막스웨버가 주창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에 입각한 자본주의정신이 살아나게 할 정책이 그립다.

 

자정운동과 개혁은 일차적으로 문화계 내부로부터 일어나야한다. 연극계의 황제감독사건이 벌써 잊혀 진 것인가? 문학계의 괴물로 일컬어진 어떤 시인의 성추행의혹사건이 아직 소송 진행 중에 있음을 잊었는가? 그런데 과거세대의 유산인줄 알았던 오도된 문화권력이 세대를 건너뛰며 활개치고 있다. 버젓이 악한 수단방법으로 돈을 벌고 또 이를 유지하기 위해 권력과 유착하고 은폐하고 속이고 변명하고 있다. 문화계가 창의와 자율과 다양성의 미명하에 감추어진 치부를 더 이상 숨기려 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윤리성의 회복을 이루어야 한다. 범죄의 심판은 비켜갈 수 없다. 용서할 것인가 여부는 그 연후에 피해자와 문화소비자 즉 국민의 몫이다. 관용과 용서를 함부로 말하지 말라. 그것은 가해자의 회개와 회심과 심판이후에 신중하고도 신중하게 검토될 문제이다. 이것이 뒤바뀌면 몰염치와 임기응변과 무법적인 혼돈이 더욱 사태를 악화시키며 정의를 묻히게 만들 따름이다.

 

6. 진정한 보수의 가치, 용기와 청렴으로부터

진정한보수의 가치는 용기로부터 나온다. 역사적 종교적 철학적인 무수한 교훈은 용기를 가장 큰 덕목으로 평가할 때 실효성을 지닌다. 임기응변적인 조치는 분노를 누적시키고 혁명의 도화선이 된다. 숱한 역사의 교훈이 그러하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가 이를 바로 세울 수 있다. 그것은 초연결사회 전자민주주의를 일상화한 스마트 사회에서 더욱 그러하다. 역사를 세우고 창조적인 나래를 펼친 모든 역사의 기록들은 청렴과 윤리위에서 탄탄히 다져졌다. 부패한 진보와 무기력한 보수는 어느 것도 용납될 수 없다.

 

한류의 위기를 걱정한다. 그 위기를 극복코자 하는가? 소수의 사이비 한류스타, 예술의 미명하에서 반문화적인 가면을 쓴 일부 연예인, 그리고 여기에 유착된 부패한 권력의 고리들을 잘라야한다. 그리고 윤리의 깃발을 흔들어야 한다. 진정한 보수는 이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한 치열한 투쟁을 펼칠 각오를 가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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