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통일 전략서’라 할 만한가
("선진 통일 전략", 박세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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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에서 전복 따 파는 제주해녀도/ 제일 좋은 건 님 오시는 날 따다주려고/ 물 속 바위에 붙은 그대로 남겨둔단다.” 시인 서정주의 ‘시론(詩論)’ 중 일부다.
제주바다 해녀들은 크고 좋은 전복을 발견하면 따지 않고 그냥 그 곳에 숨겨두고 왔다고 한다. 자신이 발견한 그 은밀한 기쁨을 간직해 두었다가 마음에 둔 정든 사람이라도 오면 그 때 따오기 위해서. 누구나 숨겨두고 아껴두고 싶은 비밀한 그 무엇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것은 중요한 언젠가를 위해 혼자 몰래 기르는 꽃이 될 수도 있고 퇴근 후 악기를 배우는 일일 수도 있다. 여기 통일을 오래 품어온 한 사람이 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바로 그 사람이다.
김동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통일을 간절하게 원하던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북한의 김일성이고 또 한 사람은 남쪽의 이승만이었다. 김일성은 통일을 하려고 군대를 모아서 38선을 넘어왔고, 이승만 대통령도 통일의 꿈을 가지고 북진을 시도했으나 통일을 못 했다”면서 “그리고 여기 또 한사람, 선진통일의 염원을 가진 박세일이라는 인물이 있다”라고 말했다.
길러온 꽃을 여인에게 건네는 마음, 틈틈이 배워온 악기를 가족 앞에서 연주하는 마음. 그 벅찬 설레임과 염원이 최근 출간된 박 이사장의 책 『선진 통일 전략』에 담겨 있다.
박 이사장은 책에서 통일의 열망이 사그라진 한국 사회를 향해 통일의 역사적 필연성과 현실적 방법론을 담아 ‘총체적 통일론’을 제시한다. 그는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통한 자유민주통일론’을 공표하고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 ‘평화통일’을 전면 수정해 북한의 국가정상화를 통한 자유민주통일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또한 역사적 맥락과 국제적 시각에서 분단의 원인과 그로 인한 다양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부작용을 진단한다.
박 이사장은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통일비용은 사실 통일비용이 아니라 통일투자로 볼 것을 제안한다. 투자는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만들어 낸다. 북한에 있는 양질의 노동력과 풍부한 지하자원이 남한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해외경험과 결합하면 전 세계 모두가 부러워하는 초고속·초고도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세일 이사장은 동북아에 ‘세계중심국가’로 우뚝 서는 ‘선진통일’을 21세기 한반도 비전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그가 방대하고 체계적인 시각에서 통일의 의의와 방법을 분석하여 이 책 『선진 통일 전략』을 발간했다.
책을 읽으며 통일을 위한 올바른 전략을 제안하고 있는지, 과연 ‘통일 전략서’라고 할 수 있을지 모두가 함께 고민해 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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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주 기자, 청년한선기자단 1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