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애완동물 전성시대,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 필요
국내에서 애완동물 수가 크게 증가함에 비해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사회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 농림축산검역본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애완동물이 있는 집은 약 359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가정의 17.9%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다시 말해, 약 5가구 중 1가구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다.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또한 심심치 않게 만나 볼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키워 이제 10살이 된 개를 키우는 성민정(21살)씨는 "개를 키우는 게 좋은 것을 확실히 느낀다"라며 "지금은 가족과 함께 살며 개를 키우지만 나중에 혼자 살게 되더라도 애완견을 기를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고양이를 키우는 대학생 한예슬(21살)씨 또한 "청소하는 게 귀찮긴 하지만 고양이가 애교부리면 귀찮은 마음도 가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기동물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바를 반려동물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농림수산겸역검사본부 조사에 따르면 유기동물은 지난 2008년 7만 7877마리부터 2010년 10만 899마리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2011년 9만 6268마리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자료가 '지자체 신고건'을 기준으로 한 것인 만큼 실제 유기견 수는 이보다 많다.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이를 20-30마리 정도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인터뷰에 응한 대학생 A씨(24살)는 "자취를 하며 고양이를 기르는 학생인데 고양이를 입양 보내야 할 지 고민이다"라며 "고양이가 귀엽긴 하지만 활동이 많은 대학생이 키우기에는 귀찮은 일이 많고, 종종 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라 답했다.
유기견이 많아지는 이유는 ▲애완동물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음 ▲반려동물을 책임감 있게 기르기 위한 교육이 부족 ▲낮은 유기견 입양률(구매가 많음) ▲경제적 이유 ▲잃어버린 동물을 찾기 힘듦 등 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동물등록제 시행과 애완동물에 맞는 올바른 교육이 제시된다. 강아지의 경우, 사실상 미아견이 유기견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동물등록제를 시행하면 책임감 있게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날 뿐 아니라, 잃어버린 경우에도 찾기 쉬워진다. 또한 올바른 애완동물 교육이 일반적이 되면 애완견과 사람간의 충돌이 적어질 수 있다. 애완동물 교육이 그 문화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이 잘 되어있는 동물이 버려지는 확률은 그렇지 않은 동물에 비해 현저히 낮다.
(노아란 기자, 청년한선기자단 1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