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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한선 10기 인터뷰] 윤형석: 우직한 미래 통일 법·제도 전문가
 
2010-12-02 10:12:41
<청년한선 10기 인터뷰>

우직한 미래 통일 법·제도 전문가 ‘윤 형석’

작성자: 방도마
장소: 안암 고려대 캠퍼스 內 학생식당 & 카페
일시: 2010년 11월 17일 (水) 점심

안녕하세요. 이번 청년한선 인터뷰는 10기에서 가장 어리나(빠른 92년생) 누구보다 듬직한 윤형석 군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형석 군은 고대 캠퍼스를 횡단시켜주며 학교 건물과 관련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친절하게 해주었는데요.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도 그런 따뜻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시작하겠습니다. ^^


들어가면서: 드라마를 보며 사회를 읽다


돔: 형석 군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할게요~

석: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학부생 10학번 윤형석입니다. 나이는 적으나 액면가는.. 상상에 맡길게요. :))) 청년한선 아카데미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사안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가지기 위해 이렇게 10기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 취미는 미식축구 중계시청입니다. 미식축구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에 거주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가까워졌고 지금은 중계방송을 보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은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드라마를 즐겨 보기도 한답니다.

돔: 아 흥미로우면서 대중적인 취미들이군요. 특별히 좋아하는 드라마가 있나요?

석: 특정 드라마에 국한되지 않고 넓게 보기는 합니다. 할 일이 없기에 드라마나 보는 것이라 여길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드라마에서 담고 있는 내용은 ‘드라마 화(化)’될 정도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것이니 의미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최근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드라마 내용에서는 동성애라는 이슈가 반영되었잖아요? 방금 언급한 드라마를 본다면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하기도 할 뿐 아니라 드라마가 현실을 변하게 하기도 한다는 점도 알게 되죠. 모 이런 말들이 변명이라 여기실 수도 있지만 (웃음) 저는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돔: 네, 통찰력 있는 관심이네요. (콘텐츠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미디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겠어요~

석: 네, 그렇죠. 미디어의 파급력이 중시되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저는 정치, 외교, 안보 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한국에선 그 이슈들에 대해 미디어 성향마다 인식, 관점, 평가 등 송출되는 내용이 달라서 상당히 흥미롭게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돔: 방금 말은 한국 미디어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고 있는 것 같네요.

석: 네. 한국언론사 전공을 하셨던 김민환 고려대 명예교수님의 정년퇴임사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 분께서 한국미디어는 독립적 영역에서 사건을 관찰하고 보도하기보다는 특정한 정파적 이익을 대변하는 예속적인 입장이지 않는가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특정 정파의 선전 기구(propaganda machine)으로 전락한 거라는 말씀이죠. 미국과 비교하면 더욱 이 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요즘 선거철의 미국 미디어들은 ‘FOX가 공화당 기관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편파적인 입장이 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그분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분단 사회 극복을 위한 진로 선택

돔: 미디어에 대한 그 비판의식에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이렇게 미디어, 사회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본인 전공은 어느 쪽으로 생각하고 있나요? (형석 군은 2학년에 들어가기 전 정치외교 / 행정 / 경제 / 통계 과 중 1개를 선택해야 한다)

석: 아직 확실히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11월 초중순까지 신청을 해야 하는데요. 학과 선택 경쟁이 그렇게 치열하진 않아도 학과선택에 따라 진로 등 많은 사안들이 결정되니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기존 생각과 학과 작용이 달라서 더욱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고등학생 때는 제한된 정보 내에서 정치외교학과 신문방송학에 대해 로망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와서 보니 로망과 실제가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어서 다시 생각하는 중이에요.

요즘 주변에 계신 여러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고민 중에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행정학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장래 진학 목표로 로스쿨을 생각하다보니 관련 전공을 고려하게 되더군요. 정치외교학이 사상적 틀을 제공하는 학문이라면 행정학은 집행과 관련된 학문이잖아요? 저는 집행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싶습니다.

돔: 저도 도움이 되려나? ㅎㅎ 그렇다면 고3때 정경대학에 지원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석: 고등학생 때 수시 준비를 열심히 하려 했어요. 수시는 자기관심 분야를 정하고 그 활동을 체계적으로 해왔는가가 평가기준이니 일찍부터 전공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일단 저는 문과였습니다. 집안이 다 문과집안이었거든요. 이렇다보니 ‘사회’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입시라는 현실적 장벽과 맞물려 각종 토론·논술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이러면서 한국의 사회적 문제, 특히 그 문제의 ‘기원’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한 기원은 분단체제였습니다. 분단체제에서 여러 의견들이 분화돼 이제까지 여러 사회 문제로 이어진 것이라는 판단이 들더군요. 이런 판단에 이르자 6·25전쟁과 해방 이후 3년의 역사, 더 나아가 북한 문제와 동아시아 공동체 문제에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정경학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아, 그러면서도 집행과 실제 업무수행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요.

돔: 그렇다면 이런 관심이 어떤 구체적인 실천들로 나타났었죠?



석: 고등학생 때는 학교 공부에 치중하면서 사회과학 일반에 대해 공부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AP(고등학생이 대학 진학 전에 대학 인정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미국의 고급 학습 과정) 과목 중 비교정치론을 선택해 공부를 하며 민주주의, 권위주의와 같은 ‘일반적’ 개념들을 학습했어요. 또한 전국 청소년 통일논술토론대회, 고려대학교 정외과 주최 통일외교통상위원회 모의국회 등에 참가하며 ‘특정한’ 사회과학 주제들을 익힐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기본적 내용을 익히게 되었죠.

이어서 대학교 1학기 때는 정치학, 행정학, 법학의 기초과목들을 들으면서 깊이 있는 탐구를 하려 했습니다. 여름에는 (외국교수초빙) 국제하계대학에 다니며 남북관계론, 냉전사 와 같은 수업을 듣기도 했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더욱 증대시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기회였죠. 지금은 한반도선진화재단에 참여하고, 고려대 ‘최고위 과정’ 인턴을 하면서 만족하고 있답니다. 한국 사회 이슈에 대해 정책결정자의 말씀을 들을 수 있으니깐요.

돔: 뜻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군요. 이쯤에서 형석 군의 비전에 대해 묻고 싶어지네요. 로스쿨은 어떤 맥락에서 생각하고 있는거죠?

석: 박세일 이사장님이 강연 때 말씀하셨듯이 한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분단 해소가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이 이슈가 계속 중요하겠죠. 저는 한반도의 이질적인 체제를 통합하기 위해서 핵심적이다 할 수 있는 법·제도 통합에 관심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한반도 제도 통합과 관련해 특화 된 사람이 되고 싶어 로스쿨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통일 전부터 서독은 미리부터 법적 준비를 잘 해놓았기에 상당부분 통일 이후 제도갈등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죠? 통일 이후 발생할 ‘(북한이 중국과 맺은) 국경문제’, 이산가족들의 ‘상속 문제’, ‘토지 문제’ 등의 제도적 문제들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경제협력이 활성화 된다고 하는데 이 협력이 지속가능하고 견고해지기 위해선 법·제도적 뒷받침이 선행 되어야지 정치 논리로만은 한계가 있다고 봐요. 이런 맥락에서 전 통일과 관련한 법·제도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소소한 행복이 있는 새내기 생활

돔: 깊은 고민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수준 높은 이야기 해줘서 고맙고요. 이제는 좀 더 가볍게 이야기를 전개해보도록 하죠 ^^; 신입생으로서 대학 생활은 어떻나요?

석: 고등학생 때 ‘대학 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말을 듣고 내심 이 말이 사실이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또 다른 시작이더군요. 대학생이 되니 많은 자유가 주어졌으나 길이 명확치 않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선택의 자유의 증가한다는 말은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말과 같잖아요. 그래도, 시간 활용의 자유가 주어진 점은 확실히 좋은 것 같습니다.

돔: 중고등학생 때 대학 와서 제일 하고 싶었던 건 무엇인가요? 연애? (웃음)

석: 연애보다는 대학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었습니다.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강의를 내 맘대로 선택하는 것이었어요. 미식축구를 맘 놓고 볼 수 있다는 점도 해보고 싶었던 거네요. 미국이라는 시차가 다른 곳에서 진행되는 미식축구를 보려면 새벽 2-3에 봐야하니 고등학생 때는 결과만 볼 수밖에 없었거든요. 요즘은 제약 없이 보고 있어서 좋아요. 제가 좀 소소함에서 재미를 느끼는 편이죠 ^^.

돔: 아 그렇군요. 친구들이랑은 평소에 어떻게 노나요?

석: 고등학교 때 친구들 위주로 모여서 노는 편입니다. 친한 애들끼리 노는데 재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밥 먹고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이야기하는 편이죠. 끼리끼리 논다고.. 움직이기 싫어서, 그리고 재수하는 친구들의 사정 상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

돔: 네 친구들 재수 잘 극복하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대학생이 되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무엇이었죠?

석: 흠.. 생활이 규칙적이라 정말 재미있었던 일을 찾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아, 국제하계대학 프로그램 참여할 때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시킨다고 민통선에 같이 간적이 있습니다. 그때 외국인들 반응이 참 흥미롭더군요. 우리에겐 당연할 수밖에 없는 민통선을 보며 ‘이 시대에 아직도 이런 곳이 있구나!’ 감탄하면서 말이죠. 본인도 민통선 건너편에 김일성 동상을 보면서, 책으로 보던 걸 직접 본다고 생각하니 참 재미있었습니다.



돔: 그렇군요. 소개팅이나 미팅 경험은 없습니까?

석: 어떻게 매개(주선)가 안 되네요. 역지사지로 보면 이해되지만.. 제 친구들이 아까 말했듯이 조용히 노는 편이라서요 ^^ 아, 그리고 연대나 서울대 친구들은 고대인 저 만나러 안 오는 것도 있죠. (웃음)

돔: 네? ㅎㅎ 아, 그렇다면 학교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갈게요. 연고.. 아니 고연전 이번에 참여하셨나요?

석: 아쉽게도 재밌었다고 하던데 비가 와서 가지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꼭 가야죠! 고연전이나 연고전 호칭과 관련해서는... 사실 어머니가 연대 출신이셔서 연고전이라는 단어가 19년 간 내면화됐어요. 가족 모두가 우리 학교거나 차라리 다른 학교였다면 이런 고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

돔: 아 ㅎ 형석 군 학교 하면 또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는데.. 어때요? 막걸리 좋아하나요?

석: 요즘은 막걸리나 맥주나 소주 골고루 마시죠. 상징적 의미가 있긴 한 것 같아요. 모.. 본인이 모임 등에 열심히 참여 안 한 측면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요~



나가면서: 첫사랑, 그리고 마무리

돔: 네 사람들 학교 얘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자 그럼 조금 애틋한 이야기로 넘어갈게요. 첫사랑 얘기 부탁드립니다!! ^^

석: 하핫, 오래전 일이에요. 학원에서 외고를 같이 준비하던 여자 분을 좋아했죠. 그런데 저는 떨어지고 그 친구는 붙으니 서로 멀어지더라구요. 힘들 때 얘기도 나누고 했었는데 환경이 달라져버리니 연락을 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분을 아는 친구가 있어 지금은 서로 어떤 학교에 다니고 있는지, 그런 상황을 전해 들어 알고는 있으나 직접적으로 접촉하기는 좀 부담됩니다. ‘나 기억해?’ 이렇게 문자할 계기도 없고.. 그렇습니다 ^^

돔: 이제까지 이야기 잘 해줘서 고마워요. 진지하게 말 해주니 저도 열심히 인터뷰 하게 됐네요. 마지막으로 오늘 소감이랑 한선 식구들에게 해줄 말 짧게 해주며 훈훈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석: 네! 제가 사실 진지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기는 해요. 몸매가 그러니까요. (웃음/ 돔: 에이~) 그렇다고 콤플렉스까지는 아닙니다. 오늘 재미없는 저를 인터뷰하러 이렇게 먼 곳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인터뷰는 좋은 취지인 것 같아요. 본 프로그램이 강연 위주다 보니 참여자 정보 얻는데 한계가 있잖아요. 서로 알아가는 좋은 기회로 인터뷰 진행한다는 게 괜찮네요. 몇 주 안 남았는데 좋은 강연 들으면서 열심히 네트워크 쌓는 데 노력할 계획입니다. 기대해주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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